☠️ 주요 내용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독자가 갇힌 풍경
디즈니 플러스에서 볼 수 있는 2022 신작 영화 ‘출구는 없다’는 중독과 고립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산중에 고립되어 트렁크의 소녀를 발견하게 된다라는 흥미롭고 짧은 영화 설명, 그리고 작품 커버의 ‘다비'배우(하바나 로즈 리우)의 마스크에 이끌려 발견하자마자 긴 고민 없이 시청한 최근 작입니다.
영화는 주인공 다비의 상담시간에서 시작합니다. 약물중독자인 다비는 치료센터에 입원 중이지만 사실상 마음대로 치료센터를 벗어날 수도, 외부와 연락을 할 수 도 없이 갇힌 신세입니다. 둘러앉아 서로를 마주 보고 이야기를 듣는 상담시간으로부터 영화는 시작되지만, 개인실에 수감된 것 같은 센터의 풍경과 삐딱하게 돌아앉아 염세적인 태도를 보이는 다비의 태도 전반이 중독자의 고립된 상황과 마음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다비는 엄마의 위중 소식을 전화로 전해 듣게 됩니다. 담당 의사의 소견 없이 외부와 마음대로 연락을 할 수 없기에 위중하다는 엄마에게 갈 수도, 전화를 해볼 수 도 없게 됩니다. 함께 치료받고 있는 동료에게 반 협박으로 몰래 반입한 휴대전화를 빌려 언니에게 연락을 합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너는 거기 있는 것이 낫다는 싸늘한 반응입니다.
중독의 문제는 대부분 가장 가까운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고, 계속될 경우 떠나보내게 합니다. 그래서 심각한 중독의 경우 사회적 고립까지 함께 일어나며 시간이 갈수록 벗어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이미 중독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듯한 존재를,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요?
다비의 관점에서 시작하고 끝을 맺는 영화이기에 언니의 이런 반응은 다비에게 이입되어 섭섭한 마음을 일으킵니다. 거짓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심각한 위중 상황의 엄마를 보러 가게 해 달라는 요청이었으니까요. 영화 주인공답게 순순히 기다리지 못하고 다비는 공구와 차를 훔쳐 센터에서 달아납니다. 빌린 휴대폰도 함께요.
동명의 소설 원작, 읽어볼게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출구는 없다'의 도서를 검색해 봅니다. 흥미로운 스릴러 소재이나 보는 내내 긴박함의 연출이 조금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평이 좋으면 도서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맨 위에 크게 뜨는 도서 커버를 보고 다른 작품이라 생각했습니다. 액션 만화책 같은 표지를 가지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갸우뚱한 첫인상과 다르지 않게, 도서 정보의 줄거리를 읽어보니 산중에 갇히게 된 전후의 스토리와 중독자라는 설정 등은 원작과 다르게 각색된 것으로 보입니다.
테일러 애덤스의 책 ‘No Exit’가 각색된 디즈니 플러스 신작 영화. 도서정보를 보고 나니 원작을 읽어볼까 다시 한번 고민이 됩니다. 중독과 고립 같은 키워드를 데려와 미스터리 스릴러로 풀어낸 과정이 마음에 들어 원작이 궁금했던 것인데, 원작과는 주요 키워드가 전혀 달라 보이기 때문에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도 도서 리뷰를 훑다 보니 영화에서 아쉬웠던 스릴러의 긴장감을 톡톡히 느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 장바구니에 일단 담아 봅니다.
굳이 필요한 난장판
엄마를 보러 가야 한다는 마음, 언니의 냉담한 반응과 거부. 훔친 차에서 발견해 손에 쥐어진 마약과 떠나는 길의 눈 폭풍. 길을 나섰지만 길을 잃은 상황이 다비의 내면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약의 유혹을 누르고 다비는 눈 폭풍이 멎길 기다리기 위해 산중의 관광 안내소로 향합니다.
영화 후반부는 쌓아 올리던 긴장감의 빌드업을 폭발시키듯 난장판이 되며 다소 고어한 장면들도 이어집니다. 전적으로 놀보의 기준입니다. 좀비 영화를 즐기지만 예를 들어 ‘전기톱 연쇄살인 사건'과 같은 고어 영화를 즐기는 마음은 공감하기 어려워하는 놀보입니다. 쌓아 올린 서사보다 보여주는 장면의 충격이 더 큰 경우의 피 튀기는 장면은 의미 없는 폭력이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난장판이 된 상황 직전에 풀어놓은 소녀 제이에 얽힌 스토리 또한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의문으로 남습니다. 결론적으로 제이의 스토리를 통해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그저 질문을 던졌다고 받아들이기에도 영화의 키워드와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와식생활로 즐기기 적당한 플레이스트가 되어주지만 한끝 아쉬운 부분들이 원작을 더 궁금하게 만드는 독특한 스릴러였습니다.
디즈니 플러스 신작, 새로운 배우
보는 동안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볼만한 영화입니다. 앞의 문단에서 긴박한 연출이 아쉬웠다는 이야기와는 반대되는 이야기인데요. 목숨이 걸려있는 긴박한 상황인데도 어딘가 엉성하다는 감상을 내내 지울 수 없었던 것은 맞습니다. 스릴러로서 영화관에 가서 봤다면 더욱 아쉬웠을 것 같고요. 그럼에도 눈을 뗄 수 없었던데는 고립된 상황의 전개와 낯선 새로운 배우들의 신선함이 몫을 다 해주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는 내내 부디 다비가 살아남기를 바라게 되는 디즈니 플러스 신작이었습니다.
🍿🍿🍿
와식생활하며 와삭와삭 보기좋은
원작 소설이 재미 보증 된 신선한
디즈니 플러스 신작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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