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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LIST

퀸스갬빗 폰에서 퀸으로 뛰어오르기

by @놀놀 2022.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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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미니시리즈

👑 더 완벽하게

💊 중독을 넘어


 

 미니시리즈

나이트메어 앨리와 같은 1950년대 배경의 강렬했던 넷플릭스 시리즈 ‘퀸스갬빗'이 떠오릅니다. 체스천재 이야기로 에미상을 열한부문 수상, 그리고 주인공 테일러조이는 골든글로브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그저 재미를 논하는 이상의 넷플릭스 드라마 입니다.

총 7화로 이루어져 주말 하루에도 몰아 볼 수 있는 미니시리즈 입니다. 16~18부작 한국드라마 대부분이 10화를 넘어가면 지루해져 시청을 포기한 경우가 많습니다. 각 에피소드가 몰입으로 가득 차있는 미니시리즈 퀸스갬빗은 7화 안에 주인공 ‘엘리자베스 하먼’의 어린시절부터 세계 체스를 정복하는 모습까지 옹골차게 들어 있습니다.

미니시리즈 중에도 에피소드가 일곱개인 경우는 드문데, 퀸스갬빗의 경우 폰으로 시작하는 칸 부터 퀸 까지 승진 하기 위한 마지막줄까지 합한 거리가 일곱칸인 것으로 의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미혼모였던 엄마가 죽고, 아홉살에 고아가되어 세계 체스의 정상까지 돋움하는 성장을 보여주기위한 설정을 치밀하게 엮었습니다.

 

 

최고의 미니시리즈

 

👑 더 완벽하게

이와같은 치밀한 설정과 세밀하게 세팅된 요소들은 작품성을 높이며 덕후들을 불러들이기에 안성맞춤 입니다. 시리즈 속 서사에서 주인공 하먼이 완벽한 체스를 위해 달려가는 만큼 영화도 완벽함의 추구를 보여줍니다. 7개의 에피소드라는 숫자 외에도 각 에피소드의 제목 역시 체스 용어를 가지고 왔다고 하네요.

퀸스갬빗을 보고나면 저절로 체스게임을 해보고싶은 욕망이 생깁니다. 그만큼 하먼이라는 캐릭터와 체스게임을 매혹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체스를 놓는 척 하는 것이 아닌 체스 판과 포지션등 시리즈를 네셔널 마스터와 세계 마스터 챔피언이 함께 컨설팅 하여 구체적으로 현실감을 부여 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체스 문외한은 물론 즐기는 분들은 보는 재미가 더 있을 것 같습니다.

놀보는 십여년 전 체스판과 말들의 아름다움에 먼저 반해 체스판을 구입하고 말들의 움직임 까지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며 전해지는 흥미진진함에 다시한번 진지한 취미로 가져보고 싶어집니다. 각각 움직일수있는 방향과 칸 수가 다른 말을 차례에 제대로 움직이는 수준도 넘어서지 못했었는데, 머리에 윤활의 역할도 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팬들은 넷플릭스 시리즈 사상 최대흥행 당시 시즌2 제작을 바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완벽한 완결성을 보여줬다는 놀보의 생각과 다르지 않게 제작자 측에서는 이미 하먼의 결말은 완벽하기에 다음 시즌이 제작될 필요는 없다고 의사를 밝혔습니다. 예술성과 완결성이 맞아 떨어지는 드라마이기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입장 입니다.

원작 소설 The Queen’s Gambit 역시 이미 딱 떨어지는 제목과 매력적인 서사를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탄탄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Gambit(갬빗)’은 체스의 한 기술로, 체스 경기 초반 폰을 하나 내어 희생시켜주고 판을 승리로 이끄는 도전적인 기술 입니다.

재능보다 더 많은 걸림돌이 딸려오는 스토리는 비단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재능을 천재성으로 빛나게 하기 위한 희생이나 노력이 폰을 내어주는 것과 같은 맥락을 가집니다. 보통사람과는 머나멀어 현실과 동떨어져있다 여길 수도 있으나, 소녀하먼의 행보를 따라가며 목표를향한 노력과 성장을 볼 수 있는 미니시리즈 입니다.

 

엘리자베스 하먼

💊 중독을 넘어

여성과 중독, 소외계층의 연관된 관점으로 영화를 보자면 이야기가 훨씬 길어질 것 같습니다. 하먼 역시 최초 여성 챔피언, 남성중심으로 돌아가는 체스판에 등장한 천재소녀라는 설정과 더불어 에피소드 내내 약물중독에 시달립니다. 그 시작은 아홉살에 고아가되며 들어간 고아원에서 나눠주는 초록색의 캡슐로 된 신경안정제 때문인데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고아인 하먼은 낮시간 안정제를 숨겨두고 밤에 한꺼번에 삼킵니다. 삼킨 약은 누워 올려다본 천장에 생생한 체스판과 말들을 불러다 줍니다. 중독은 그렇게 시작되어 당연하게도 점점 악화되어 갑니다. 실제 1950년대 일부 고아원은 신경안정제 남용은 물론, 카톨릭계 고아원이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하여 정신병원으로 개조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머리를 빠르게 굴리는 데 도움을 주는 듯 했지만, 모든 중독이 그러하듯 약은 결국에 중요한 순간 하먼의 걸림돌이 됩니다. 그래도 여타 천재의 고난과 성공 스토리 보다 퀸스갬빗을 우위에 두고 싶은데요. 그 이유는 하먼이 자신이 원하는 목표와 성공을 위해 스스로 중독을 이겨냈다는 데 초점을 두고 싶기 때문입니다.

필연적으로 하먼을 스치는 남성 인물들은 조력자가 되거나, 하먼을 결국에 인정하게 되는 역할이 됩니다. 그런면에서 천재와 약물중독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품고있는 한편 보기 드물게 껄끄러운 부분 없이 즐거움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청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결국 세계 체스의 정상에 오르는 서사를 따라가며 어느새 무표정하지만 목표로 돌진해 상대를 꺾어내는 하먼의 매혹적인 면에 과몰입 덕후가 되어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완벽한 이야기를 다시한번 훑으며 더 면면히 뜯어보고 싶은 반면에, 다음 시즌을 기대한 팬들의 마음 또한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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